DC 확장 유니버스(DCEU)는 2013년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출범한 영화 프랜차이즈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대응하는 DC 코믹스 기반의 세계관입니다. 그러나 DCEU는 초반부터 방향성 문제, 영화 간의 연결성 부족, 비평과 흥행의 부침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논란을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2022년, DC 스튜디오는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을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하고, 기존 DCEU를 리부트하여 DC 유니버스(DCU)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DCEU의 문제점과 제임스 건이 주도하는 DCU의 개편 방향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1. DCEU의 문제점과 한계
DCEU는 맨 오브 스틸부터 시작되었으며, 본격적인 유니버스 확장을 위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이어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은 평단과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을 받으며 유니버스의 방향성을 흔들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DCEU가 마블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두르게 유니버스를 확장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MCU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여러 개별 히어로 영화들을 먼저 구축한 후, 어벤져스로 크로스오버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DCEU는 이를 생략하고, 단 몇 편의 영화만으로 저스티스 리그를 공개했고 이로 인해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배경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결국엔 서사가 부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또한, 감독 교체와 내부적인 제작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저스티스 리그는 원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제작했으나, 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조스 웨던이 후반부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의 분위기와 편집 방향이 크게 달라졌고, 결국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이후 HBO Max에서 공개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훨씬 나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미 DCEU의 흐름이 깨진 상태였습니다.
이외에도 영화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을 지니면서도, 세계관 연결이 느슨하다는 점도 DCEU의 약점이었다. 아쿠아맨과 원더우먼은 개별 영화로서는 성공했지만, 전체적인 유니버스와의 연결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버즈 오브 프레이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의 DCU 개편 방향
2022년 말, DC 스튜디오는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을 공동 CEO로 임명하며 DCU 개편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제임스 건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유명한 감독이며, 피터 사프란은 아쿠아맨, 샤잠! 등 DC 영화의 프로듀서로 활동해왔습니다. 이들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DCU의 1단계를 "갓즈 앤 몬스터즈(Gods and Monsters)"라고 명명하며, 기존 DCEU를 리부트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DCU의 개편 방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일관된 세계관과 장기적인 계획입니다. 기존 DCEU가 급하게 유니버스를 확장하려다 실패한 반면, DCU는 초기부터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스토리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DCU의 중심 영화 중 하나는 슈퍼맨: 레거시(2025)로, 이는 새로운 슈퍼맨을 도입하는 작품입니다. 기존 DCEU에서 헨리 카빌이 연기한 슈퍼맨이 하차하면서, 이번 영화는 완전히 새로운 설정으로 슈퍼맨 캐릭터를 재정립할 예정입니다.
또한, 배트맨 역시 더 배트맨과는 별개로 새로운 배트맨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더 브레이브 앤 더 볼드라는 제목으로 공개될 이 영화는 브루스 웨인과 그의 아들 데미안 웨인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DCU는 영화뿐만 아니라 TV 시리즈와 애니메이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합니다. 예를 들어, HBO Max에서 방영될 크리처 커맨도스는 DCU의 첫 번째 공식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며, 이후 왈러라는 드라마를 통해 아만다 월러의 이야기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DCU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멀티버스 설정을 활용하되, DCEU의 일부 캐릭터들을 유지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더 플래시를 통해 멀티버스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DCU로 전환하는 설정을 만들었고, 블루 비틀과 피스메이커 시리즈는 새로운 DCU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3. DCU의 미래와 기대되는 변화
DCU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존 DCEU 팬들과 새로운 관객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MCU는 10년 넘게 구축된 유니버스를 통해 팬층을 확립했지만, DCU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초기 작품들이 강력한 인상을 남겨야 합니다.
둘째, DCU는 MCU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색깔을 유지해야 합니다. MCU는 유머와 경쾌한 분위기를 강점으로 삼고 있지만, DC는 보다 어두운 톤과 철학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제임스 건은 이 점을 고려하여, 각 캐릭터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새로운 DCU는 단순한 유니버스 리부트가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가진 프로젝트입니다. 앞으로 슈퍼맨: 레거시를 시작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